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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측근들 지금은

Posted June. 04, 20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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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대통령) 측근과 사조직의 발호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측근이 무슨 문제란 말이냐고 맞받아치면서 측근사조직 문제가 새삼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노 대통령 집권 중반기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 측근들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총리가 지적한 발호 가능성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광재의 독주?=노 대통령이 1990년대 초 출범시킨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인맥은 대표적인 대통령의 측근그룹이다. 연구소 인맥에선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안희정() 씨가 노 대통령의 왼팔과 오른팔을 자처하는 핵심.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도 연구소와 인연을 맺었고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은 연구소 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린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2002년 경선 캠프에 합류하며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열린우리당 서갑원() 의원과 천호선()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은 연구소의 연구원을 지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관계는 과거 같지 않다. 안희정 씨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구 지방자치연구소 소장파 인맥이 이광재 의원 쪽으로 경도됐다는 설과 함께 최근 들어 이 의원과 안 씨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다.

여권 내에선 최근 각종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여권 인사 중에는 이 의원 인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논란에 휩싸였던 박남춘() 대통령인사제도비서관은 이 의원이 대통령국정상황실장으로 있을 때 휘하에 있었고, 행담도 개발사업에 개입한 문정인() 전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도 이 의원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입성한 부산파=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부산에서 인연을 맺었던 그룹이다. 노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활동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정권 출범 초에 이어 올해 1월 같은 비서관직에 다시 올라왔다.

1981년 부림사건으로 구속된 운동권 출신인 이호철() 씨도 2월 다시 청와대로 들어와 대통령제도개선비서관을 맡았다.

386 그룹인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과 정윤재() 총리실 민정2비서관도 대표적인 부산파 인맥이다. 정의구현사제단 창립멤버인 송기인() 신부는 부산파의 정신적 지주로 불린다.

부산파 인맥은 특별한 구설은 없으나 원칙주의를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 정치인 사면 등 현안 해법을 놓고 당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그룹=노 대통령과 정치권에서 인연을 맺은 측근 그룹이다. 이들은 1995년 지방선거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 창당을 통해 정계에 복귀한 데 반발, 민주당을 고수했으나 다음해 15대 총선에서 대부분 쓴잔을 마셨다.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유인태() 원혜영()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

지난해 총선에서 쓴잔을 마신 이강철()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10월 재보선 출마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노 대통령은 1996년 총선에서 낙선한 당시 민주당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규합해 일요회를 발족시켰고 이 수석비서관은 그 멤버에 속했다.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도 일요회 멤버다.

대부분 정치인들인 통추나 일요회 멤버들 중에는 아직 특별한 직책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치적 활동 폭이 넓기 때문에 일부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사모 그룹=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소속 인맥도 측근에 속한다. 노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씨는 노사모 홈페이지에 자주 글을 올려 노사모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명계남() 씨는 노사모 대표를 지냈고, 이상호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은 미키 루크란 필명으로 사이버 논전을 주도했다. 명 씨 등 일부 노사모 세력은 올 1월 국민참여연대를 결성했다. 이기명 씨는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을 맡았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