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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말뚝 뽑은 죄

Posted May. 20, 20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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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말뚝은 뽑으면 2벌타, 거리말뚝은 뽑아도 무벌타.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기본적인 골프규칙을 깜빡해 파3홀에서 무려 7타 만에 홀아웃하는 어처구니없는 낭패를 봤다.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 XCANVAS여자오픈 1라운드가 열린 뉴서울CC(파72) 3번홀(파3).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이 티샷한 공은 그린을 넘겨 카트 도로 옆 OB말뚝 한 뼘 앞에서 멈춰 섰다. 세컨드샷을 위해 몇 차례 연습스윙을 하던 그는 OB말뚝에 클럽이 걸리자 그대로 뽑아버렸다. OB말뚝은 인공장애물이 아니라 고정물로 어떤 경우에도 위치를 변경시킬 수 없는데 그 규칙을 어겨 버린 것. 골프 규칙 13조 2항에 따르면 OB 경계 말뚝을 제거하면 바로 그 순간 2벌타가 부과된다고 돼 있다.

다시 OB말뚝을 꽂고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친 세컨드샷은 벙커에 빠졌고 3온 2퍼트에 2벌타가 추가돼 결국 7자를 그렸다.

파3홀에서 보기 드문 쿼드러플 보기를 한 안시현은 3오버파 75타로 경기를 끝내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OB말뚝과 달리 거리말뚝과 해저드 말뚝은 인공장애물이어서 스윙이나 스탠스에 방해가 된다면 얼마든지 뽑고 칠 수 있다.

한편 이날 첫 라운드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멤버인 노장 줄리 잉스터(45미국)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임선욱(22), 신인 김보경(19)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지영(20하이마트)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