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진종철)은 사측이 노조 회의를 몰래 녹음한 사건과 관련해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대()국민 사과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29일까지 정연주() 사장이 자진 퇴진하지 않을 경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사측이 내놓은 경영진 감봉 3개월 조치는 단 600만 원으로 KBS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무너뜨린 책임을 모면하겠다는 수치스러운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사측의 노무팀 해체 조치에 대해 노무 담당 실무자의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하면서 노무팀을 해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라며 급속한 노무팀 해체는 이 사건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사측이 자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3년 영국 BBC 그레그 다이크 사장은 오보 논란이 일자 국민의 신뢰에 상처를 입힌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며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를 위해 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KBS 기자협회 등 일부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공식적 대의절차를 밟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