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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뉴욕서 최근 수차례 핵해결 접촉"

Posted February. 21, 20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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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미국 뉴욕에서 여러 차례 외교 채널을 통해 접촉을 갖고 북핵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초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와 우리 측 대표가 직접 만나 북한의 핵 보유 선언 및 6자회담 재개 등에 관해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전체회의 후 기자와 만나 우리 측 대표는 위성락() 주미 정무공사(워싱턴 주미 대사관 근무)라고 밝히고 당시 한 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나갈 수 없다며 6자회담과 다른 협상의 틀과 내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우리 측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정부에선 이런 것들을 토대로 이번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 협상용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면서 남북 핵심 당국자끼리 얘기했으므로 깊숙한 얘기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보에 관련된 상황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으나 그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이번 뉴욕 접촉은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측이 핵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을 한 뒤 며칠 만에 남북간 접촉을 요청해온 의도와 배경에 대해 정부 당국이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장관은 북한의 비료 50만t 지원 요청에 대해 비료지원을 6자회담과 연계시키지는 않겠다며 (지원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론 낸 것은 없으며 남북 당국간 대화가 되면 그 테이블에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