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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타법 의 반격

Posted February. 18, 20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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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황제 유승민(세계 5위삼성생명)이 이면탁구의 귀재 왕하오(세계 3위중국)와의 재대결에서 패했다.

유승민은 18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 톱랭커 초청 탁구 페스티벌 대회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결승 이후 6개월 만에 맞붙은 왕하오에게 1-3(13-15, 11-5, 2-11, 10-12)으로 졌다.

부천은 유승민이 초등학교(오정초교), 중학교(내동중)를 다녔던 고향 같은 곳. 이날 부천 시민 2000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채 한국과 중국 탁구 영웅의 경기를 탄성과 탄식을 교차하며 지켜봤다.

승부는 듀스 접전을 거듭했던 1세트에서 판가름 났다. 유승민은 왕하오가 서브 리시브 실수를 거듭하는 사이 8-3까지 앞섰으나 파워 드라이브 공격이 무뎌지면서 점수를 내줘 9-9 동점 상황까지 허용했다. 결국 13-14에서 왕하오의 서브를 리시브한 것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유승민은 2세트를 11-5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세트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2-11로 무너졌고, 10-10까지 갔던 4세트 듀스 상황에서 회심의 드라이브가 연속 아웃되면서 10-12로 져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왕하오는 나와 유승민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다. 단지 컨디션이 내가 더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고, 유승민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쳐 아쉽다. 하지만 왕하오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주세혁(세계 19위)은 그리스의 강자 크레앙가 칼리니코스(세계 10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전날 2003 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너 슐라거(세계 8위오스트리아)를 3-1로 이겼던 주세혁은 묘기에 가까운 수비 기술에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까지 보여줘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국내 실업랭킹 1위 오상은은 슐라거에게 0-3으로, 최현진(농심삼다수)은 독일 티모 볼(세계 4위)에게 2-3으로 패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