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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취임식에 떠날 대사 참석할 판

Posted January. 11, 20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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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사진)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을 신청한 지 3주일을 넘기면서 아그레망이 언제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7일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신청한 홍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은 미 국무부를 거쳐 지난해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넘어가 있는 상태다.

아그레망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통상 아그레망이 나오는 데 한 달 정도 걸리는 만큼 특별히 늦어지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연말연시의 휴무까지 겹쳐 처리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4월 부임한 한승주() 주미대사의 경우 아그레망 절차는 9일이 걸렸다.

대사관 관계자는 당시에는 5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는 데다 한 대사가 외무장관을 지냈고 미 행정부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이례적으로 절차가 빨리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대사 내정자는 아그레망 절차가 끝나면 다음 달 1618일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워싱턴에 부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신임 홍 대사가 아니라 곧 이임하는 한 대사가 참석해야 하는 묘한 상황이 됐다. 한 대사는 이미 초대장까지 받은 상태다.

대사관 관계자는 홍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 절차가 빨리 끝나더라도 신임장 제정 절차도 남아 있는 만큼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다음 달 10일경 워싱턴을 떠나 미국 내에서 예정된 행사에 참석하고 15일경 귀국할 방침이었으나 공관장회의 일정이 늦춰져 귀국 일자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