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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고아들은 인신매매범의 표적

Posted January. 11, 20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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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어린이들을 살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근무하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요원은 최근 이런 이상한 휴대전화 광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 메시지는 인도네시아 아체 출신 300명의 310세 고아들 입양 대기. 제반 서류 절차 무료. 나이와 성별 선택만 하면 됨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8일자)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 다른 외신들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휴대전화 어린이 인신매매 광고를 전하면서 지진해일(쓰나미)로 부모와 집을 한꺼번에 잃은 어린이들이 제2의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해일의 직간접적 피해를 본 어린이는 15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만도 3만5000여 명의 고아가 발생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인신매매 조직들은 이번 재해를 악용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팔아넘겨진 어린이들은 불법 입양, 강제 노역의 대상이 되거나 매춘조직에도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인신매매범이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수용된 난민촌에 잠입해 어린이를 유괴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구호요원이나 부모로 위장해 어린이를 납치하는 경우도 있다.

아체 지역에서 고아가 돼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던 네 살짜리 남자 어린이는 부모라고 주장하는 남녀에게 끌려갔다가 구호단체 직원의 신고로 간신히 풀려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현지 신문에는 최근 이런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부모들이 자식을 찾는 사람 찾기 광고로 넘쳐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