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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영어마을 경쟁

Posted December. 21, 20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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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올해 8월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이 캠프에서 다음 달 3일부터 4주간 여는 방학집중 프로그램은 최근 36.8 대 1(200명 모집에 5887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외국의 단기 영어연수 프로그램 못지않은 다양하고 실용적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 실제로 설문 결과 이곳을 찾은 10명 중 9명이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답변했다.

경기도는 안산캠프가 국내 영어교육의 모델로 각광받자 파주시(2006년 3월)와 양평군(2008년 2월)에도 영어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성공에 힘입어 전국의 지자체도 앞 다투어 영어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도 7일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체험마을을 열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초등학교 5, 6학년이 대상. 5박 6일 간 출입국관리사무소, 식당, 방송국 등을 외국처럼 꾸며 놓고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등 국내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서울시는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내년 하반기에 강북영어체험캠프(가칭)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인천 서구가 경제특구인 청라지구(옛 동아매립지)에 있는 서구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원당동 창신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영어마을로 꾸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와 제주도 등 전국 10여 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영어마을 조성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영어문화원 홍종득() 전략기획실장은 영어마을 조성을 문의하는 지자체와 각 교육청 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거의 같은 교육프로그램으로 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마을 조성 열기에 대해 일부에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불러오고 아이들에게 영어지상주의를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지자체의 경우 영어마을 건립의 기대효과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