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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 145명 낙하산 타고 취업

Posted November. 23, 20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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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정치권 출신 인사 61명과 공무원 84명 등 145명이 정부 산하기관이나 유관 기관의 임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권 인사 61명은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우리당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27명, 올해 34명이 취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정부 20개 부처 산하 공단 공사 자회사 재단 연구원과 각 부처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조합 협회 등 140개 기관의 2003년 1월2004년 11월초 임원 및 간부 인사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노무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가 종합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가 한나라당 남경필() 박계동() 의원을 통해 인사자료를 입수, 지난 한달 간 분석한 결과 정치권 인사 61명 중 31명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열린우리당 창당 이전) 출신이거나 정치개혁추진위 등 여권의 외곽조직 출신이었다. 또 13명이 노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했으며 11명은 청와대 출신이었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대통령직인수위, 1명은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이는 낙하산 인사가 여권의 전유물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정치권 인사 61명 중 공사 사장이나 공단 이사장 등 최고위직을 차지한 인사가 21명(34.4%)이었고 상임이사 부회장 부사장 등의 직위를 맡은 인사는 9명이었다. 나머지 31명은 각 기관의 감사 자리를 맡았다.

공무원 출신 84명 중 사장 이사장 회장 등 최고위직을 맡은 사람은 23명이었고, 감사로 간 인사는 10명이었다. 나머지는 부사장 이사 등 주요 임원이다.

분석 대상 145명 중 연봉이 확인된 90명은 최대 2억102만원에서 최소 5029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평균 연봉은 8654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61명의 평균 판공비는 1929만원이었다. 판공비를 가장 많이 받는 경우는 연간 1억2000만원이었다.

부처별로는 산업자원부 관련 기관에 가장 많은 24명의 정치인 및 공무원 출신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건설교통부(21명) 해양수산부(19명) 행정자치부(18명) 환경부(11명) 문화관광부(9명) 철도청(9명) 순이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