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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표준점수, 진학지도 한달 공백

Posted November. 18, 20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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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 성적 얼마예요=인문계열 학과를 지망하는 J양(18서울 양천구 목동)은 정시모집에 지원해야 할지, 2학기 수시모집에 하향 지원해야 할지 여부를 몰라 고심하고 있다.

J양은 외국어가 모의평가보다 10점이나 떨어져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외국어영역의 전체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는 잘 나올 수 있다며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는 만큼 속단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특정 영역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도 영역별 등급을 가늠할 수 없어 좌불안석이다.

경복고 박모군(18)은 경희대 한의대 수시에 합격했지만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 중 2개영역에서 최저학력기준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 정시 준비를 고려하고 있다.

연세대 2학기 수시에 조건부 합격한 남모양(18서울 양천구 신정동)도 수리 가형이 어려워 모의평가보다 20점 이상 떨어져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A여고 Y양(18서울 양천구 신정동)은 정확한 성적을 알아야 대학과 전형에 맞춰 논술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데 성적이 나올 때까지는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기준이 없다=일선 고교에는 자녀의 점수가 몇 등급인지를 문의하는 학부모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교사들은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원점수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어떤 대답도 해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경복고 전인길 교사는 성적이 나오기 전엔 오리무중이라며 원점수 기준인 과거의 진학지도 자료는 무용지물이어서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서울 상문고 조주환 교사는 진학상담이 어려워 일단 대학별 요강에 따라 논술을 준비하라고 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영역 만점자 많을 듯=사회탐구의 일부 과목이 쉽게 출제돼 원점수 만점자가 많을 경우 1문항만 틀려도 표준점수에서 3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전체 평균이 높을수록 원점수가 만점이더라도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낮아지며 동점자는 같은 등급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교에선 이날 가채점 결과 한 학급에서 윤리를 선택한 6명 전원이 5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것.

서울 A여고의 경우 한국지리의 만점자는 299명 가운데 20명이었으나 사회문화는 334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두 과목의 평균도 각각 40.72점과 36.17점으로 4점 이상 벌어졌다.

한 학생은 처음엔 만점을 받았다고 좋아했는데 나 같은 학생이 많은 걸 보고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나연 손효림 larosa@donga.com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