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입국사증(비자)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지문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자가 발급돼 미국에 입국할 때도 공항이나 항구에서 다시 지문 등록을 해야 한다.
또 비자 신청 때 지문 등록절차를 면제 받는 만 13세 이하와 만 80세 이상도 다음달 30일부터는 미국 입국 때 지문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한 미 대사관 버나드 알터 총영사는 18일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같은 절차는 911테러 이후 미국 국경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비자 신규 신청 때뿐만 아니라 갱신할 때도 지문 등록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광이나 유학 같은 비이민 비자를 신청할 경우 인터넷(www.us-visaservices.com)으로 비자 인터뷰 신청을 하고, 지정된 날짜에 대사관을 방문해 지문과 신상정보 등록 및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알터 총영사는 기존 비자 발급 절차에 지문 등록 등이 추가된 만큼 영사 관련 직원을 23명(미국인 9명, 한국인 14명) 늘려 인터뷰 후 5일 이내엔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에 대한 비이민 비자 발급률은 95% 정도인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고 해서 그 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람의 지문 및 신상 정보도 미국 국토안보부에 영구 보존되는 것은 인권 침해 위험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