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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함정간 핫라인 필요할땐 '먹통'

Posted June. 30, 20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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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북한 소형어선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했으나 남북한이 최근 합의한 서해 함정간의 핫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5분경 북한 동력어선 1척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NLL 남쪽 0.3마일(약 550m)을 넘어왔다며 우리 해군 함정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제상선 공통주파수망으로 북측 함정에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어선에 있던 북한 민간인 3명이 안개 때문에 항로를 잃고 남측 해역으로 들어왔다고 해명함에 따라 이들에게 휴대용 나침반을 제공한 뒤 북측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했다.

이 과정에서 남측 함정은 최근 남북이 합의한 국제상선 공통주파수로 북측 함정에 3차례 교신을 시도했으나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합참은 북측 함정이 국제상선 공통주파수의 유효거리인 14km 밖에 있었거나 국제상선 주파수를 꺼놓았을 가능성 우리의 교신 신호를 듣고도 일부러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달 12일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충돌 우려가 있는 상황에선 국제상선 주파수를 이용해 함정간에 교신하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14일 실제 교신 훈련을 한 바 있다. 합참은 30일 경기 파주시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 2차 실무회담에서 북측과 이번 교신 실패의 원인 및 앞으로의 개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