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의 대립=시 경계를 넘나드는 2500여대의 버스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아직 요금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빨간색 광역버스는 거리와 관계없이 단일요금이므로 상관없다. 예컨대 경기 광명시에서 서울 영등포까지 등 경기도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경기도민들은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로 갈아탈 때 무료 환승의 혜택을 볼 수 없다.
교통카드 사용 및 환승비용 부담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위창량 교통정보시스템 팀장은 경기도와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에 대해 협상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앞으로 버스회사와 직접 협상해 7월 중 단말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기도민이 서울에서 환승할 경우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자는 입장이지만 경기도가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위 팀장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경기도민에게 혜택을 주기는 어려우므로 경기도도 일정부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 조청식 교통과장은 서울시가 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경기도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안 될 말이라며 다음달 시행 이후에 환승체계와 가격에 대한 도민의 불만이 표출되면 서울시가 한 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중심 서비스 연기=서울시는 이번 개편과 함께 버스종합사령실(BMS)을 운영해 시민에게 운행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7월부터 시작되는 BMS 서비스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8000여대의 버스 중 BMS 단말기가 설치된 5031대의 버스 운전사에게만 정보가 제공된다. 정류장 안내기는 예산이 많이 들어 이후에도 설치가 불투명하다.
시민들은 휴대전화의 무선인터넷 또는 자동응답서비스(ARS)를 이용해 정류장 고유번호를 눌러야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나마 관련 홈페이지 주소도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가 제공한다던 맞춤버스나 심야버스도 당분간 운행되지 않는다. 맞춤버스는 수요자가 원하는 구간에 요일별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백화점 셔틀버스의 기능도 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졌던 것.
시 관계자는 노선이 전부 바뀌므로 개편된 노선의 특성과 수요를 몇 달간 관찰한 뒤 맞춤버스나 심야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