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수험생들은 고급 및 초급 강의보다 중급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언어 외국어 수리 탐구영역 순으로 수강자가 많았다.
이는 본보 취재팀이 EBS강의 이용 현황과 EBS교재 판매 현황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수능강의와 수능출제를 연계할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의 EBS강의 수강 성향은 실제 수능 출제 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중급 강의 강사는 현직 고교 교사로만, 초고급은 사설학원 스타 강사 중심에 현직 교사가 일부 포함돼 있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은 초급 및 고급과 중급 강의로 구성되며 탐구영역은 수준별 구분이 없다.
중급 강의 인기=EBS가 4월 8일을 기준으로 수능강좌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강 신청이 가장 많은 강좌는 중급 과정인 EBS 수능특강-외국어영역(6만9815명)이었다. 역시 중급의 EBS 수능특강-언어영역(6만7993명)이 뒤를 이었다. 3위는 고급 과정의 언어종합으로 6만2850명이 신청했다. 스트리밍 방식의 실시간 수강과 다운로드 횟수 역시 중급 과정이 초고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EBS 인터넷 수능강좌는 수강신청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며 최대 30개 강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영역별 수강신청 상위 1, 2, 3위를 차지한 강좌의 수강생 수를 더한 결과 언어가 18만88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17만4851명), 수리(16만1018명), 사회과학탐구(10만5625명) 순이었다.
교재도 중급이 많이 팔려=4월 20일 현재 발행된 EBS강의 교재는 중급 42권, 초고급 31권 등 모두 73권이다.
EBS는 이날까지 모두 462만여부를 인쇄해 시판했으며 이 중 약 70%인 323만4000여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매 추정 부수 가운데 중급 과정이 220만2000여부로 초고급 교재(100만여부)보다 2배 이상 많다.
영역별로는 중급 교재의 경우 사회탐구가 69만6000여부로 가장 많고 수리(67만4000여부), 언어(61만5000여부), 외국어(59만6000여부), 과학탐구(58만9000여부) 등이었다.
초고급 교재는 언어가 47만3000여부로 가장 많고 외국어(40여만부), 수리(35만1000여부), 사회탐구(13만7000여부), 과학탐구(8만4000여부) 등으로 나타났다.
중급 선호도 왜 높나=EBS 초급 및 고급 강의 강사는 늦게 선정돼 강의 및 교재 준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때문에 교재의 질이 낮은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BS 교재 출제 경험이 있는 한 고교 교사는 중급 교재의 경우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집필진이 공들여 만들었지만 초고급은 10여일 만에 제작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평가원에서 수능을 출제할 때 학원강사들이 주로 집필한 초고급 교재보다는 학교 교사들이 쓴 중급 교재를 더 많이 참고할 것이라는 소문도 일부 학원가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