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고위급 소방간부 9명을 사실상 대기 발령하고 후임자를 직무대리로 임명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자부는 12일 서울소방본부장 직무대리에 충북소방본부장인 박창순 소방감, 부산소방본부장 직무대리에 충남소방안전본부장 임용배 소방감, 중앙소방학교장 직무대리에 행자부 방호과장 제진주 소방감을 임명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행자부는 최성룡 서울본부장과 김철종 부산본부장, 천광철 중앙소방학교장 등 소방정감(2급) 3명과 소방감(3급) 6명 등 최고위급 간부 9명을 신설된 소방혁신위원회 산하 연구단으로 파견했다. 이들 9명은 소방간부 1기생 8명과 특채 1명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소방 분야 최고위직인 행자부 소방국장이 간부 2기인 데다 침체된 소방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개혁과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1기들이 오랫동안 고위직을 독식하면서 인사적체로 조직의 불만이 크게 쌓여왔다는 것.
이번에 혁신위 연구단으로 파견된 9명의 간부들은 지난해 7월 2기 소방국장이 탄생했을 때부터 정부로부터 명예퇴직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들 9명이 이번 인사에 대해 크게 반발할 경우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