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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 대원 8명 조난

Posted December. 08, 2003 22:32,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돼 있던 연구원 8명이 6일과 7일(현지시간) 기상악화로 인한 잇단 사고로 실종됐다고 국무총리실이 8일 밝혔다.

이들 8명은 현재 연락이 두절돼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며 현지의 러시아 칠레 등 외국 기지들의 도움을 받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실종자는 강천윤씨(부대장 연구반장), 전재규 김정한 정웅식씨(이상 연구원), 최남열씨(기계설비), 진준씨(기관정비), 김홍귀씨(중장비), 황규현씨(의무) 등이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들 8명은 6일 오후 1시10분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월동대원 24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세종 1, 2호 등 2대의 고무보트에 타고 기지가 있는 킹 조지 섬을 출발해 귀국대원들을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인근 칠레기지에 내려놓았다는 것. 이후 세종기지로 귀환하던 2대의 고무보트 중 세종1호는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으나 3명의 연구원이 탄 세종2호는 강풍 등 기상악화로 귀환하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이에 따라 조난된 세종 2호 대원들에 대한 수색 구조를 위해 7일 오후 5명의 구조대원을 태운 세종1호 보트를 다시 출발시켰으나 이들도 출발 1시간반 뒤 기상악화로 보트가 전복됐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과학기지는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종기지는 최근 기존에 파견된 연구원을 새로운 연구원으로 교대시키는 중이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월동대원들은 칠레 기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칠레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며 이들 귀국 대상 월동대원 24명은 칠레기지에 안착했으나 보트에서 귀국을 인도하던 다른 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김승련 taylor55@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