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1시간 2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들이 이라크 파병을 꺼리는 상황에서 한국의 파병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매우 고마운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최근 이탈리아군이 테러를 당한 것처럼 100%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한국도 안전 확보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핵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원칙과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도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 부시 행정부는 국제적으로는 이라크 문제, 국내적으로는 감세문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퇴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전직 정상은 도서관 입구에서 반갑게 포옹을 했으며, 45분간 환담하는 동안 재임기간 중 서로의 협력과 우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진보정치포럼 소속 국회의원 8명과 만나 이라크 파병 문제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