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와 일부 경찰 간부들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통과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경찰서장 등 총경급 간부들이 자신의 근무지가 지역구인 당 소속 의원들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해임안 처리에 반대하는 논리를 폈다며 일부 의원들은 상당히 시달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한 의원도 총경급 경찰 간부들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한총련 사태 당시 김 장관은 휴가 중이었다고 설득하며 해임건의안에 반대해 줄 것을 종용했다며 경찰측은 김 장관이 해임될 경우 경찰청장도 경질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김 장관도 이번 주 초 국회 의원회관을 직접 돌아다니며 해임건의안 처리를 철회해 주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또 행자부 핵심 간부들이 한나라당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주 초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을 접촉했다면서 해임건의안에 대한 의원별 성향 분석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H, L 의원 등 30여명이 해임건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자민련 의원 8명가량이 같은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구명 로비 파문이 확산되자 22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경찰청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지만 (구명 로비)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장관은 내가 직접 의원 40여명과 통화해 사정을 말하고 (한총련 장갑차 점거 사건 등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통화한 의원 중 절반은 해임건의안이 될 만한 게 아닌 만큼 김 장관을 도와 주겠다고 말했고 나머지 절반은 개인감정은 없지만 당론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홍 총무는 이날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예정대로 처리할 생각이라며 29일 본회의에 해임건의안 보고 절차를 밟고 9월 1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