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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응' 축소-은폐 의혹

Posted August. 07, 20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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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6월 28일 충북 청주시 K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받기 이전인 지난해 11월과 올 4월 17일 등 두 차례나 더 K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모씨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6월 28일 술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인 정화삼씨 외에 또 다른 부산상고 동기생인 이모씨가 참석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K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씨는 7일 뉴시스통신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때 우리 호텔 스위트홈에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투숙했고, 그때 의전팀장으로 후보를 수행했던 양 전 실장에게 명함을 주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귀빈이 우리 호텔에 투숙한 것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양 전 실장에게 인사를 했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6일 이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씨가 4월 17일에도 양 전 실장 및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과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으며, 6월 28일 술자리에는 노 대통령의 또 다른 동기생이 합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양 전 실장의 향응 파문을 두 차례나 조사했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조사과정에서 4월 17일에도 관련자들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큰 의미가 없다며 5일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7일 양 전 실장이 청남대 개방 행사가 있기 하루 전인 4월 17일 행사 준비를 위해 청주시를 방문했을 때 오씨가 찾아와 K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셨고 그때 오씨의 소개로 이씨와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이어 우리는 2차 조사 범위를 6월 28일과 29일 이틀로 한정했기 때문에 이보다 앞선 4월 술자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또 당시에는 이씨가 피내사자로서 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이 아니어서 이 자리에서는 청탁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수석은 5일 재조사 결과 발표 때 양 전 실장과 술자리 참석자들의 관계에 대해 양 실장이 참석자 가운데 오 부지부장만 알고 있었으며 이 자리를 빌려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씨를 소개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양 전 실장과 이씨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민정수석실측은 6월 28일 술자리 참석자로 새로 드러난 또 다른 이씨에 대해 오씨와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씨 외에 다른 사람들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은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노 대통령 고교 동기생인 이씨는 농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K나이트클럽에 과일을 공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해 장기우 yhchoi65@donga.com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