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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성대결 재도전

Posted July. 09, 2003 21:55,   

이제 여자들과의 대결은 시들해진 것일까. 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의 성()대결 욕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9일 남자스킨스게임인 코내그라푸드게임(11월 29, 30일) 조직위원회가 스폰서 초청선수로 소렌스탐을 출전시킬지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주저 없이 출전할 용의가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는 5월 콜로니얼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직후 다시는 미국PGA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두 달 만에 번복한 것.

이를 의식한 듯 소렌스탐은 스킨스게임은 PGA투어가 아니다. 특별이벤트에는 얼마든지 출전해 남자들과 대결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소렌스탐의 속셈은 무엇일까. 일단 스트로크방식이 아닌 매홀 승부를 가리는 스킨스게임은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실제로 남자선수들이 승부수를 띄우느라 자멸하는 틈을 타 어부지리로 스킨을 차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콜로니얼 효과로 각종 스폰서가 쇄도해 거액을 거머쥔 그로서는 최악의 경우 스킨은 획득하지 못해도 그 이상의 부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계산기를 두드렸을 수도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강한 자극이 되었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소렌스탐은 세기의 성대결을 마친 직후 주위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백만달러의 수입(상금+스폰서십)이 보장된 그로서는 돈보다는 소렌스탐이 최고라는 평가가 더 소중할지도 모를 일이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