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의 시위로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차질이 빚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로 정문 입장이 어려워진 노무현() 대통령은 후문을 통해 행사장에 18분 늦게 도착했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학생들에 의해 옷이 찢기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대학생들이 인도에서 피켓시위를 할 것으로 오판해 안이하게 대응하다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무력시위에 나서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경호경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은 18일 오전 10시45분경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 입구의 도로를 점거한 채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노 대통령 내외의 식장 참석이 18분가량 지연됐다. 대통령 일행은 정문 입장이 어려워지자 120m 떨어진 후문을 통해 기념식장으로 들어섰다.
이어 한나라당 서청원() 이재오() 의원 등이 정문으로 입장하려다 학생들에게 붙들려 옷이 찢어지기도 했으며 최병렬() 의원은 기념식이 끝난 뒤 시위대를 피해 도로변 가드레일을 넘어 빠져나가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11시20분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15개 중대를 동원해 오전 11시45분경 시위 학생들을 강제 해산했다. 학생들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한총련 합법화를 요구하며 굴욕적인 한미 정상회담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돌발사태였기 때문에 경호상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위해를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청 경호과는 미리 정보는 알았지만 참배객과 섞인 학생들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일이 발생했다며 주동자 색출에 대해 아직 특별한 지시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