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il. 21, 2003 22:05,
검찰이 기소한 SK글로벌 한국 본사의 1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이외에 SK글로벌 8개 해외 법인들의 추가 분식회계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법정진술이 나와 큰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김상균 부장검사) 심리로 21일 오후 열린 최태원() SK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 10명에 대한 세 번째 공판에서 문덕규 SK글로벌 전무는 재판장 신문에서 피고인들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SK글로벌 본사 이외에 해외법인들의 채무를 분식회계한 규모가 3조4000억원이라고 돼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검찰조서에 나오는 내용을 문 전무가 법정에서 시인한 것인 만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SK글로벌의 국내와 해외법인을 합산한 전체 분식규모는 무려 4조9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문 전무는 이어 2002년 3월 기준으로 SK글로벌 미국과 싱가포르 법인의 채무와 분식회계 규모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채무에는 차입금 부분도 있고 매입채무, 현지법인 자본금 등이 있는데 분식 규모는 정확히 모르고 추후에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SK글로벌의 해외 법인 분식회계 규모 등이 정리된 내부 보고서 및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해외 법인 분식회계는 국내법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며 SK글로벌 국내 법인이 해외 법인에 지분 투자한 2500억원 상당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법인 분식회계 혐의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라는 용어가 들어 있기는 있다며 그러나 그 의미가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본래 의미의 분식인지, 채무 명목을 단순히 다르게 기재했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