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 3자회담 혼선

북한의 핵 재처리 관련 발표로 인해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게 돼 있는 북한 미국 중국의 3자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18일 워싱턴에서 차관보급 회의를 열고 베이징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데 일단 합의했으나 미 언론은 19일 회담 개최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클레어 부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핵 재처리 문제에 대응하기에 앞서 미국은 한국 일본 중국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우방 및 동맹국들의 견해와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고 난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베이징 3자회담의 개최 문제는 텍사스에서 부활절 주말을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국무부 국방부의 고위 관료들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종일()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3자회담 개최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당초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8일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의 협의에 참석했던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는 정보를 미국이 갖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한미일 모두 재처리에 관해 북한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3자회담에서 한일 양국을 포함하는 다자회담을 강력히 주장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측에 핵무기 프로그램은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9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한상일() 통일부 대변인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 뒤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은 당초 710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이를 위한 실무협의에 응하지 않아 연기됐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조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권순택 성동기 maypole@donga.com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