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의 성()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16일 국내 취재진으로는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 시내에 세운 6개 대통령궁 중 가장 호화롭다는 본궁에 들어섰다. 본궁은 티그리스강이 직각으로 굽이쳐 흐르는 서쪽 강둑에 우뚝 서 있다.
취재진은 본궁으로 가기 위해 줌 호리야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는 바그다드 전투의 분수령이었다. 미군이 7일 이 다리를 건너 동진함으로써 이라크군을 무너뜨렸다.
편도 2차로의 다리 중간에는 이라크군이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던 차량 3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처참하게 부서진 채 뒤집혀 있었다. 검게 그을린 차량에 5, 6명의 약탈자들이 달라붙었다. 더 뜯어낼 부속이나 있을까. 카메라를 들이대자 사진 찍는다. 손 좀 봐주자며 몰려들 기세였다. 서둘러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라크 국민 중 본궁에 들어가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군은 기자 외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그래도 끝없이 이라크인이 몰려온다. 대통령궁 입구를 지키는 미군 초병은 이라크인들을 밀쳐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입구를 넘어서는 순간 바로 뒤에서 펑 하는 총성이 귓전을 때렸다. 이라크인들이 물러가지 않자 미군이 공포탄을 쏜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딸을 안은 어머니도 있었다.
대통령궁을 수비하러 간 남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아랍어 가이드 오사마는 총소리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기자에게 사정을 설명해줬다. 오사마씨는 미군이 전혀 못 알아듣는데도 아낙이 헛수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어를 아는 미군 초병이었다면 아마 마음이 무거웠을지 모른다.
대통령궁 본궁의 과거 공식 명칭은 공화국 궁전. 지금 이곳은 미 보병3사단 2여단 64대대의 숙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