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몽골 지역에 머물렀던 탈북자들이 한국행 기회를 얻기 위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창간 83주년을 맞아 중국과 베트남 태국에 특별취재반을 보내 밀입국한 탈북자들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현재 동남아 국가에는 수백명의 탈북자들이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나라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은 언제 붙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숨어 지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지난달 말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때는 매일같이 탈북자들이 찾아와 밥을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 여권이 없는 외국인은 숙박업소에서 받아주지 않고 낯선 외국인에 대한 신고가 의무화된 탓에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잘 곳조차 찾지 못해 길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전도사는 기획 망명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탈북자들이 동남아 국가에 도착해도 받아주지 않았으나 국제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지금은 대부분 받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 전만 해도 탈북자들이 동남아 국가에서 2개월 정도 기다리면 난민지위를 획득해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5, 6개월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적체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탈북자를 보호하다 적발되면 6000위안(약 96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탈북자나 탈북자를 포함한 지원조직을 신고하면 최대 3만위안(약 480만원)을 포상금으로 제공하는 등 탈북자 색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또 탈북자들이 많은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동북3성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 사람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는 등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넉달간 진행된 중국-북한 공동의 탈북자 색출작업인 이른바 100일 전투로 북송된 탈북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탈북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