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이 육지 되면 어민 역시 농민이 된다. 그러나 육지 된 계화 도(전북 부안)에서 딱 한 사람, 현대수산횟집()의 김철수씨(49)만은 예외다. 대물려 고깃배 띄우는 유일한 주민.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활어 회를 내는데 싸고 푸짐하기로 이름났다. 변산 뻘 역시 계화도처럼 육지 될 운명. 게서 잡히는 바지락 맛보자면 변산온천산장()이 제 격이다.
영산강 장어는 사라졌어도 그 맛은 살아있다. 그 현장은 무안 회산백련지 가는 길의 명산장어()집. 3대째 대물려 장어를 구어 낸다. 낙지 맛보기는 영암으로 미루자. 동락식당()이 있으니. 갈낙 탕의 맛깔 난 국물, 연포 탕의 시원함은 낙지명가를 이루고도 남는다. 해남하면 대흥사, 대흥사 하면 절담장 아래 개울가의 전통한옥 여관 유선관()이다. 깔끔한 상차림의 아침 저녁상이 기품 있는 산사의 한옥 온돌방에 차려진다.
남도 상차림의 전형은 강진의 청자골 종가집()에서 볼 수 있다. 육해공 산해진미가 상다리 휘도록 차려 나온다. 허나 갯가에서는 역시 해물이 입맛을 당기기 마련. 강진 개펄을 펄펄 날아다니는 힘 좋은 잠둥어(현지에서는 짱뚱어라고 부름)가 제격. 매운탕 끓이고 꼬챙이에 구워 내는 동해회관()이 있다. 병영(면)은 강진의 내륙. 하멜일행이 살았다해서 하멜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푸짐한 시골상차림의 정식을 내는 설성식당()이 있다. 할머니들 손맛이 깔끔하다.
기사식당 음식도 품격 높은 것이 남도다. 승주IC 근방의 진일기사식당()은 남도의 넉넉한 인심이 상위로 철철 넘쳐흐르는 백반 집. 열 서너 가지 반찬 한가운데 김치찌개가 놓이는데 1인분도 마다 않고 차려준다. 일품매우(). 매실사료로 키운 한우 쇠고기만 내는 식당이다. 주인은 섬진강변 청매실농원의 홍쌍리여사 며느리인 박현려씨. 매실명가에서 개발된 이 쇠고기는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 1등급 만 선별해 공급하느라 이지역 도축장까지 인수했다. 참치 회 같은 일품매우 생고기는 꼭 맛 보자.
광양 백운산은 흑염소 구이로도 유명한 곳. 동곡리 매화가든()에서는 흑염소와 뼈 바른 오리, 닭고기 주물럭을 숯불구이로 낸다. 화엄사 입구의 지리산 대통밥()식당에서는 대나무와 녹차를 달여 만든 약물에 찹쌀 흑미 넣고 지은 대통밥을 한정식 상에 낸다. 지리산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으로 손색없는 특미다. 남원 새집()은 44년 역사의 추어탕 명가답게 자연산 토종 미꾸리만으로 탕을 끓여 낸다. 이 집 음식을 두루 맛보자면 추어정식(숙회+튀김+탕)이 좋다.
마지막으로 담양의 신식당(). 갈빗대에서 발라낸 갈비 살을 토닥토닥 칼로 저며 부드럽게 만든 다음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인 뒤 은근한 숯불에 구워낸다. 모양이 떡을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인데 그 맛이 절묘하다. 갈비탕은 12시전에 가야 맛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