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19일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지배권 유지를 위해 지난해 3월 SK C&C 등 계열사를 동원해 워커힐호텔과 SK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계열사에 수백억원의 피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최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황두열() SK 부회장과 김승정() SK글로벌 대표이사, 김우평() SK증권 대표이사 등 SK그룹 임직원 3, 4명을 소환해 워커힐호텔 주식 변칙 거래 및 SK증권과 JP모건 사이의 주식 이면거래 경위, 그 과정에 최 회장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워커힐호텔 주식의 객관적인 가치를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이날 서울 삼청동 SK글로벌 연수원 문서보관창고와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 대책을 담은 콥스 주식확보 방안이라는 제목의 내부 비밀보고서에는 비상장 주식을 고평가해서 맞교환할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된 이 보고서는 작년 4월 출자총액한도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최 회장의 SK 지분 하락과 그룹지배력 약화를 막기 위해 워커힐호텔 주식과 SK 주식 맞교환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보고서가 최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주요 단서라고 보고 있으며 최 회장이 주식 맞교환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