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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농구 왕자 프로 납시오

Posted January. 28, 2003 22:35,   

길거리 농구 왕자 프로 납시오

훤칠한 키에 곱상한 얼굴이 몸싸움 심한 농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유난히 흰 피부 역시 운동선수와 어울리지 않는다.

연세대 졸업반 포워드 김동우(23)는 코트의 꽃미남.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장에 나온 그는 며칠 전 큰맘 먹고 맞췄다는 40만원짜리 회색 양복 차림. 2m의 키에 올백 헤어스타일을 한 그는 패션모델 못지않았다.

그런 그가 이날 전체 1순위로 모비스 오토몬스의 지명을 받고 최고 루키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얼떨떨합니다. 너무 떨렸고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김동우의 농구 경력은 특이하다. 그는 동네 농구 출신. 서울 상신중 1학년 때 취미 삼아 농구공을 잡은 그는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흙먼지를 마셔가며 농구를 했다.

길거리 농구의 강자였던 그는 중학교 3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본격적인 농구의 길을 걷기 위해 명지중으로 전학했다.

이후 명지고와 연세대를 거치면서 해마다 5씩 키가 자랐고 엄청난 점프력과 정교한 슛 감각의 소유자가 됐다.

왼손잡이인 그는 호쾌한 슬램덩크가 트레이드마크. 지난해에는 연세대 전관왕 등극의 주역이었고 이달 초 농구대잔치에서는 최우수선수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캠퍼스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동우는 스타 기근에 시달린 대학농구에서 오빠부대의 우상. 비트라는 자신의 팬클럽은 회원수가 1600명에 이르며 하루에 보통 10통 이상의 팬레터를 받고 있다. 준수한 외모에다 빼어난 기량이 인기의 비결.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도 20여명의 소녀팬이 몰려들어 김동우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김동우 농구가 프로무대에서도 통할까. 대학에 이어 프로에서 다시 그를 지도하게 된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대형 슈터로 충분히 통할 것이다. 큰 키지만 스피드가 뛰어나 외곽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는 프로를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워 기쁘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 일을 먼저 생각하겠다. 힘보다는 머리를 쓰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 3년생 가드 옥범준은 전체 2순위로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뽑혀 사상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에 뛰어든 선수가 됐다. 또 목포대 3년생 가드 박상률도 2라운드 6순위로 SK빅스의 지명을 받아 대학농구 2부 리그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다.



김상호 김종석 hyangsan@donga.com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