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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11% 방사선물질 과다검출

Posted January. 27, 20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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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하수 10곳 중 1곳 이상에서 미국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180곳의 지하수에 대해 라돈, 우라늄, 전알파, 라듐 등 4개 방사성 물질의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 이천시 사음동 일대에서 미국 기준(30ppb1ppb는 10억분의 1g)의 10배가 넘는 322ppb의 우라늄이 검출되는 등 20곳(3곳은 중복 검출)에서 라듐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의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이 4곳에서 검출됐고 라돈(미국 기준 4000pCi/LpCi는 큐리클로 읽으며 라돈의 측정 단위)이 18곳, 전알파는 1곳에서 검출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들 지하수 가운데 현재 음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 대해서는 음용 금지 또는 적정한 처리를 거친 뒤 사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방사성 물질의 평균 검출농도로 인체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우라늄의 화학적 위해도는 미국 환경보호처(EPA)에서 허용하고 있는 위해도의 800분의 1, 우라늄 라돈 전알파의 발암 위해도는 국제방사성물질보호위원회 허용치의 2분의 11만분의 1에 해당하는 등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환경연구원측은 말했다.

위해도는 인간의 수명을 70년으로 하고 몸무게 61인 사람이 30년간 이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 피해를 입는 정도를 계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전의 기초과학연구소가 98년 대전지역의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국가 차원에서 사실 규명을 위해 99년부터 암석층별로 실시한 4개년 조사사업의 하나로 실시됐다. 지난해로 모든 조사가 마무리됨으로써 국내 지하수 전체에 대한 방사성 물질 분포도가 완성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의 우라늄 수질기준을 미국과 같은 기준으로 설정해 관리키로 했으며 미국에서 잠정기준이 적용되는 라돈에 대해서도 선진국의 경우를 참고해 국내 기준치를 설정하기로 했다.

우라늄=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알파선과 감마선 등을 내는 원소로 지표수보다 지하수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인체에 축적되며 신장기능을 파괴한다.

라돈=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로 우라늄의 붕괴 과정에서 나온다. 대개는 물 속의 라돈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호흡기 또는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된다. 폐암 위암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 발암물질이다.

전알파=우라늄 라듐 라돈 플루토늄 등 모든 방사성 핵종(불안정한 원소의 원자핵이 스스로 붕괴하면서 내부로부터 방사선을 내는 원자핵)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을 말한다. 전알파는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그 자체가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정성희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