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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SJ 선정 올 행복했던 기업인-기업

Posted December. 30, 20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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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매출도 수익도 주가도 곤두박질친 한 해. 연이은 회계부정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마저 치명타를 입은 한 해. 하지만 올해를 복된 한 해로 기억할 기업도 있다.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각각 29일과 27일 2002년이 행복했던 12명의 기업인과 돈더미에 앉은 5개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소개했다.

올해의 기업인올해 항공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저가 항공사 젯블루 항공 설립자인 데이빗 닐먼 회장은 좌석마다 위성TV를 설치하는 등 고급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젯블루 지분 8%의 가치는 약 1억3700만달러. 클라이브 데이비스 RCA뮤직그룹 회장은 2000년 근무하던 베텔스만에서 쫓겨났지만 올해 베텔스만 계열 RCA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로런스 프롭스트 일렉트로닉 아츠 회장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인기영화로 게임을 만드는 판권을 확보, 올해 전 년의 두 배나 되는 매출을 올렸다.

투자업체들이 특정기업에 유리한 보고서를 내 문제가 된 후 샐리 크로첵 스미스바니 회장과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스타로 떠올랐다. 크로첵 회장은 스미스바니의 기업분석 총괄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11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9개월간 1015%의 신장세를 기록한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컴팩컴퓨터와의 합병을 둘러싼 창업자 가족과의 불화로 우울한 연초를 시작했으나 7월 말 이후 주가를 54%나 끌어올린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팩커드 회장, 곧 무너진다는 분석가들의 예측에도 수익을 내며 되살아난 아마존 닷컴의 제프 베조스 회장도 올해의 기업인에 포함됐다.

제임스 포텐버그 캐피털 리서치&매니지먼트 사장은 아메리칸 펀드를 신규자산 기준 미국 2위의 펀드로 올려놨다. 배리 딜러 USA인터랙티브 회장은 1년 전 USA의 케이블방송 부문 등을 매각하고 전자상거래에 집중, 아마존닷컴이나 e베이보다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돈더미에 앉은 IT업체들마이크로소프트, 델,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인텔이 현재 확보한 현금과 유동자산은 870억달러. 1년 전에는 770억달러였다. 이들은 유동성 부족과 부채에 시달리는 경쟁사와 달리 새로운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새 공장에 120억달러, 시스코도 새 사업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

MS는 윈도 새 운영체제의 매출과 순익이 크게 뛴 점, 시스코는 구조조정이 성과를 보인 점, 인텔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고가 정책이 성공한 점, 델은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펴 시장점유율을 늘린 점, 오라클은 기존 고객들에게 구축해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유지 관리해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었던 점 등이 현금 유동성 확보의 요인으로 꼽혔다.



김승진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