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찰스 재로트, 주연 리차드 버튼, 제느비브 뷔졸드. 1969년 작.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 영국 왕 헨리 8세(리처드 버튼)와 비운의 두 번째 부인 앤 볼린(제느비브 뷔졸드)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러브 스토리다.
야심만만하고 영리한 앤은 호색한으로 소문난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헨리 8세는 교회와 반목해가며 스페인 출신의 왕비 캐서린과 이혼한 뒤 앤과 결혼한다. 그러나 앤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하자 헨리 8세는 다른 배필을 찾기에 이르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두 번의 결혼과 알콜 중독으로 피폐해져 재기불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리차드 버튼은 이 작품으로 스타의 자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반항적이고 오만하면서도 현명함을 잃지 않는 앤 역을 맡은 제느비브 뷔졸드다. 원제 Anne of the Thousand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