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익치씨 도쿄서 주장 철저하게 검증해야

이익치씨 도쿄서 주장 철저하게 검증해야

Posted October. 27, 2002 23:20,   

ENGLISH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해외에 체류 중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후보로 나선 국민통합21의 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 의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머물다 잠시 일본에 들른 이씨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측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데 정 후보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8년 현대증권 회장 재임 때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자금 동원은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차원에서 결정해 계열사에 분배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전자 유상증자에 1800억원을 투입했는데 자금은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인 정 후보의 결재 없이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중공업 주식 매입을 담당했던 박철재() 당시 현대증권 상무는 정 후보의 대학 친구로 뒤에 현대중공업 전무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 주식을 직접 매입했을 경우 위법이나 주가조작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된 후 자신이 현대중공업 자금을 동원했다고 시인한 데 대해 검찰 출두 당일 아침 정주영() 명예회장이 불러 몽준이에게 별일 없도록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에서의 시인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정 후보는 비서를 구타하는 등 성격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정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지원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당시 현대상선은 대북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자신의 대북송금 관련설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자신은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대선 이전에 한국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측 홍윤오() 공보특보는 3년 전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현대그룹 주가조작사건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정 의원 등 정씨 일가의 책임이라고 두 번씩이나 거론해 소송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치씨가 하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 후보가 했던 말을 다시 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이 이승헌 yes202@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