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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4000억 대출 잘못 시인

Posted October. 09, 2002 22:51,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4000억원 당좌대출 신청을 3일 만에 승인한 것은 잘못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시인했다.

그러나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이 적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책임지고 금감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9일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은 통상 1개월 정도의 심사기간이 필요한 건이라며 졸속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출 관련 의사결정자였던 박상배() 부총재가 4000억원 당좌대출은 이사전결에 의한 정상적인 대출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4일부터 감사원 감사가 예정돼 있지만 자체감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 직원을 문책하고 결과를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수사를 통해 어차피 대출과정의 문제점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현대상선 대북송금설()이 불거진 뒤 현재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조사를 마친 뒤 관련 자료를 감사원에 넘길 방침이다.

그러나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산은 총재로 재임했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빌려준 대출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제쳐두고 산업은행이 대출해 준 배경에 대해 당시 외환은행은 경영평가를 받고 있어 대출할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일하게 산업은행만이 대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좌추적을 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그는 대우 비자금 사건 때는 금감원이 계좌추적을 하고 이번에는 왜 안 하느냐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시에도 계좌추적은 금감원이 하지 않고 검찰이 했다고 금감원의 계좌추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규진 김동원 mhjh22@donga.com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