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가 꺼져가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논의가 다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기선() 기조위원장이 추석 민심을 분석 보고하면서 후보단일화 논의에 불을 붙였다. 배 위원장은 추석에 확인된 민심은 당내 갈등과 분열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노 후보와 정 의원을 가능한 한 합치도록 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단일화해야 하며, 단일화운동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며 노 후보를 겨냥해 통합 대상으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이분법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이협() 최고위원도 여론을 무시하면 여론이 당을 심판한다. 여론의 추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우회적으로 노 후보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노 후보와 가까운 신기남() 김태랑() 최고위원은 추석민심은 왜 당이 단합하지 못하느냐는 걱정과 왜 노 후보가 당내 여러 흐름을 포용하지 못하느냐는 양비론이다. 그 중 전자에 대한 걱정이 더 크더라며 당내 분란 쪽에 화살을 돌렸다.
이날 논의를 계기로 민주당내 중도-탈당파 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추진 움직임도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구당()파 의원들은 24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지역별 대표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한화갑() 대표에게 요구키로 했다. 이들은 23일까지 67명의 의원으로부터 동조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대표자는 서울 설송웅(쑉), 인천 경기 박종우() 이윤수(), 부산 김기재(), 대구 경북 박상희(), 광주 김경천(), 전북 장성원(), 강원 유재규()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무회의 의결을 통한 통합수임기구 구성당 외곽에 통합신당추진기구 구성통합신당주비위 발족 등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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