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입 열기가 올 들어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값이 크게 뛴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외국인(외국국적 해외교포 포함)이 보유한 토지는 1만8751건에 1억3929만(4214만평)로 서울 여의도 면적(850만행정구역 기준)의 16.4배이다. 금액으로는 18조3000억원 규모. 이는 지난해 말의 1억3589만보다 340만(2.5%) 늘어났지만 최근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다.
1997년 말 3796만(1149만평)였던 외국인 보유 토지는 98년 6월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면서 98년 말 5091만(전년 말 대비 34.1%) 99년 말 8230만(61.7%) 2000년 말 1억1307만(37.4%) 2001년 1억3589만(20.2%) 등 매년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 토지보유 증가세가 올 들어 주춤해진 것은 외환위기로 한국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뒤 국내 부동산 매입에 주력했던 해외교포나 외국법인 등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신규 취득을 줄이고 처분하는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경기가 2953만(21.2%)로 가장 많고 전남 2800만(20.1%), 강원 1311만(9.4%), 경북 1187만(8.5%), 충남 1078만(7.7%)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