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교향곡을 연주한다?
물론 휴대전화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들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작곡가가 휴대전화를 위한 교향곡을 쓰겠다고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작곡가 사이먼 터너. 그는 최근 영국 작곡가 윌리엄 월튼의 고향인 첼튼햄에서 열린 첼튼 국제 음악제에서 휴대전화 30대를 위한 교향곡 새 반지 연작(New Ring Cycle)을 선보였다.
휴대전화를 휴대 한 30명의 연주자들에게는 첼튼햄 심포니어(Chelten SIM-phone-y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주자들은 무대 위에서 전화기가 울릴 시점을 맞춰보며 악기를 튜닝 한 뒤 각자가 다운로드 받은 선율을 지휘자의 리드에 따라 연주했다. 연주를 들은 청중들은 휴대전화 하나하나가 마치 작은 파이프오르간처럼 울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작품은 세 악장으로 구성돼있다. 첫악장은 휴대전화와 벨소리의 진화를 묘사했고 둘째 악장에서는 청중이 자신의 벨소리로 참여할 수 있다. 세 번째 악장은 축하의 피날레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음악 연주회장에서 휴대전화가 울린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죠. 의사소통을 위해 개발된 이 기구가 연주자와 청중의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니까요. 이번에 나는 이 도구를 연주자와 청중 사이 의사소통의 기구로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작곡가 터너의 작품 취지.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인 인포메이션 위크는 이 특별한 콘서트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미니멀리즘 (극소주의) 경향의 작곡가들이 노키아(핀란드의 세계적인 휴대전화 회사)의 의뢰로 새 작품을 작곡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