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기자회견 논란9일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방문해 기업개혁을 강조하기에 앞서 8일 부시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SEC의 권한을 강화하고 예산을 확충해 기업의 책임을 더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개혁구상의 골격을 밝혔다. 그는 또 피트 SEC 위원장이 업계와 유착돼 있으며 개혁추진 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퇴진 요구에 몰리는 데 대해 그에게 기업개혁의 기회를 주겠다면서 신뢰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9일 정치권에서 퇴진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지지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월드컴 전 경영진의 청문회 증언거부 기사를 희석시키고 사흘간의 휴가 중 낚시와 골프하는 장면이 연일 매스컴에 소개된 뒤 비난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머크사 회계부정 의혹세계 3위 제약회사인 머크사가 최근 3년간 자회사 메드코의 처방약 의료보험자 부담액(co-payment) 124억달러를 자신의 회계장부에 부정기입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폭로했다. 이는 머크사 총 매출의 10%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머크사 측은 이는 일반적인 회계원칙과 일치하는 것이고 회계법인에서도 인정한 것이라며 회계방식의 차이는 머크의 순수익과 주당수익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엔론, 월드컴에 이어 회계부정으로 거론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월스트리트는 또 한 차례 신뢰 붕괴의 충격에 빠졌다. SEC가 회계부정 의혹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할 경우 SEC는 기업개혁의 주체에서 개혁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지적했다.
월드컴 청문회38억5000만달러의 회계부정이 드러난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 월드컴 전현직 최고경영진 등에 대한 하원 청문회가 8일 열렸으나 회계부정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버나드 에버스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스콧 설리번은 증언을 거부했다.
월드컴의 회계감사법인 아서 앤더슨의 전 파트너 멜 딕과 월드컴 주식매입을 권유했던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잭 그루브먼은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주가 하락머크사 의혹이 전해진 데다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여 뉴욕증시는 8일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42.75포인트) 떨어진 1,405.61을 나타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2%(104.60포인트) 밀린 9,274.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2%(12.05포인트) 떨어진 976.98을 각각 기록했다. 문제의 머크 주가는 2.15% 하락했다. 기술주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주가 많이 하락했으며 그 중 인텔은 5.32%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