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내 위상을 제고한다.
월드컵 공동 개최로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안 외국 기업들은 월드컵을 한국시장 내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8강 기원제 상암경기장으로 가는 지하철역 가꾸기 등 장기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한국전의 승패를 맞히는 고객들에게 경품이나 상금을 나눠주는 단발성 마케팅 행사를 갖는 것과 차이가 있다.
마일드 세븐으로 유명한 일본 담배업체 JTI코리아는 18일 한국-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한국과 일본의 8강 공동 진출을 기원하는 8강 기원제를 열었다.
한일 양국의 전통 궁중의상을 입은 JTI코리아 직원들은 이날 한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제문()을 낭독하고 맞절을 하는 등 이색적인 행사를 통해 덕수궁 앞을 지나는 한국인과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JTI는 또 한국인과 일본인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일 공동 응원단을 만들어 한국을 응원하거나 둘이 만나 더 큰 하나를이라는 한일 공동 개최 축하 메시지가 새겨진 스티커와 부채를 나눠주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회사 민경세 부장은 이번 월드컵은 한일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만큼 일본 기업으로서는 한국에서 기업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옥이 있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사옥 주변에 위치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과 이태원역에 80여개의 난 화분을 제공하는 등 지하철역 꾸미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남동 주변 호텔에 투숙하고 있거나 이태원을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6호선 월드컵경기장(성산)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이 2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에 갈 것으로 보고 깨끗한 지하철역 만들기에 나선 것.
이 회사 김희장 과장은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으로 가는 지역 주민들도 많아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쾌적한 지하철역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계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듀폰코리아는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16개국의 초대형 국기에 한국인들이 보내는 환영 메시지를 담아 참가국 대표팀에 증정하는 국기 사인회 행사를 열고 있다.
4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수원 인천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각 도시에서 경기를 갖는 대표팀 국기에 시민들이 환영의 뜻과 자신의 이름을 적도록 한 뒤 이를 각국 대표팀에 전달했다.
JVC코리아는 작년 9월부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는 6호선 지하철 한 대(8량) 전체를 JVC코리아 전용 서울월드컵 광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