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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주5일제 개별도입 자제를"

Posted June. 01, 2002 08:49,   

재계가 개별 기업이나 산업별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것을 막고 노사정위원회에서 이 사안을 일괄 처리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관련법 개정 이전에 개별 기업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총은 이날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발표문을 통해 최근 은행권과 일부 제조업체들이 단체협상을 통해 자발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법 개정 이전에 개별적인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가 이처럼 반대하는 것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월차 등 휴가제도까지 한꺼번에 정비하기 위한 것.

경총 김영배() 전무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면 주6일 근로를 전제로 한 현행 휴일 휴가제도상의 과잉보호 규정들도 마땅히 국제기준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이 단협을 통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노사정위를 통한 효율적인 휴가제도 정비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회장단 회의를 통해 재계의 방침을 대내외에 확인시킴으로써 사업장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막고 노사정위를 정상화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경총은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요구를 수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경영진 대응 지침을 마련해 이날 전국 사업장에 배포했다.

또 노조의 요구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할 경우 반드시 상응하는 임금을 감액토록 했으며 월차를 이용한 토요 격주 휴무제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재계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노동계는 한마디로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정식() 본부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이미 노사간에 합의된 사안인데도 경영계가 별다른 대안 없이 노사간의 자율적인 협상을 가로막는 것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