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한강 상류에 건설하고 있는 금강산댐의 하단부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우리측 평화의 댐 설계과정에 참여한 댐 전문가 최석범씨(수자원 기술사)는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금강산댐 하단부 여러 곳에서 물줄기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2일 밝혔다.
최씨는 또 일반적으로 사력()댐의 하단부는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되고 폭이 수백m에 이르는데 어떻게 댐에 괸 물이 넓은 지역을 관통해 샐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보통 물막이공사를 끝낸 뒤 본격적으로 댐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홍수기를 대비해 여수로(spill way)를 설치하는데 금강산댐에는 여수로로 볼 만한 시설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강산댐 왼쪽에 있는 일부 구조물을 여수로로 볼 수 있으나 공사기간이 많이 걸려 올 장마철 이전까지 완공하기 어려우며 댐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는 시설도 수문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1만년에 한 번 붕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사력댐의 경우 댐의 누수는 안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누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근 금강산댐 건설이 한강수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금강산댐 건설로 한강 팔당댐의 유입량이 17억t 감소하면서 연간 300억원가량의 용수 및 발전 손실을 보고 있으며 부실공사로 댐이 파괴된다면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므로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