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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체포영장 미에 인도요청

Posted April. 25, 2002 09:06,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잠적한 최성규(52전 총경) 전 경찰청 특수수사 과장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에게서 서울 C병원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이 병원 관련 벤처업체인 B사 주식 4만주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최 전 과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과장은 지난해 3월 최씨에게서 제약회사 리베이트 수사에서 C병원 의사들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시가 2000만원 상당의 B사 주식 4만주(액면가 500원)를 받은 혐의다. 검찰은 최 전 과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측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고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최 전 과장에 대한 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최씨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변호사 선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인석() 변호사는 지난주 말 홍걸씨의 동서인 황인돈씨가 찾아와 자신의 변호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시 홍걸씨에 대한 얘기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변호도 함께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규선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복구 작업을 벌여 최씨의 일정과 돈 입출 내용이 담긴 파일을 일부 복구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변호인을 통해 조기 출석을 종용하는 한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 전 부시장을 상대로 C병원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아 최 전 과장 및 최규선씨와 나눠가졌는지, 포스코 계열사 부사장 조모씨를 최씨에게 소개시켜주고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매각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최씨에게 타이거풀스 주식 3만주를 주당 1만원 이하의 싼값에 넘기고 홍걸씨에게도 주식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출국이 금지된 홍보이벤트업체인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창수씨가 출금조치 전인 1일 태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록 myzodan@donga.com ·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