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지난해 12월 미국 퍼모나대학 태평양연구소(PBI)와 계약을 연장해 현재도 근무 중이라는 청와대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 연구소의 프랭크 기브니 소장이 24일 밝혔다.
기브니 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전날에 이어 두 번째 가진 인터뷰에서 홍걸씨가 태평양연구소에서 더 이상 근무치 않는다는 본보 보도(24일자 A1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 내용을 부인한 뒤 홍걸씨는 지난해 12월 연구소를 그만둔 것이 맞으며 연구소와 홍걸씨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또 연구소 예산이 뒷받침되면 홍걸씨를 연구원으로 계속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해 8월 그의 비자를 연장해 주었으나, 두 달 뒤인 10월 대학 측이 돈이 없어 급여 지급을 중단하자 그가 연구소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브니 소장은 홍걸씨가 지난해 12월 연구소와 재계약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재계약도 없었다고 잘라 말하고 홍걸씨가 현재 어떤 형태의 비자를 갖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소에서 홍걸씨 근무 문제 등을 행정적으로 담당한 책임자는 큐레이터인 페드로 루레로 박사이기 때문에 자신이 홍걸씨 재계약 문제를 잘 모른다는 청와대 측 주장에 대해 루레로 박사는 내 밑에서 부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청와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홍걸씨는 PBI 연구원으로서 2000년 10월부터 1년간 연구활동을 했고 2001년 10월23일부터 2002년 10월22일까지 2년차 연구활동에 들어갔다며 퍼모나대학이 미 국무부 영사과에 제출한 홍걸씨 가족의 J1 비자연장 서류를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루레로 PBI 관장에게 전화로 문의한 결과 홍걸씨의 유급 연구원직 시한은 2001년 12월 말 종료됐으나 무급으로 계속 연구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프랭크 기브니 PBI 소장도 홍걸씨가 프로젝트에 돌아온다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브니 소장은 PBI가 한국국제교류재단(코리아 파운데이션)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재정지원을 신청했으나 1월 이를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