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났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가운데 가자지구를 먼저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고,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국제적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 자살공격 중단 등 폭력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파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치안병력 재건 지원 경제 지원 평화협상 주선 등의 보따리를 풀고 아라파트 수반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이 먼저 구체적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측도 분명한 테러 단속 일정을 내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텔아비브로 돌아와 이스라엘 샤론 총리를 다시 만나 이스라엘군의 신속한 철수와 예닌 난민촌에 대한 긴급 구호요원들의 접근 허용 등을 촉구했지만 샤론 총리는 철군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샤론 총리는 대신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회의를 긴급 제안했다. 중립적인 장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연안국들이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갖자는 것. 팔레스타인측은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을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샤론 총리는 22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동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