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만세
슈퍼땅콩 김미현(25KTF)이 미국 LPGA투어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선두 그룹으로 뛰어올랐다.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3라운드. 첫날 공동 2위였던 김미현은 전날 2오버파로 부진을 보이며 공동 26위까지 추락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법한 상황. 하지만 한층 성숙해진 김미현은 이날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시즌 첫 승을 향한 재시동을 걸었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지난해 챔피언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4위.
단독 선두인 주부 골퍼 줄리 잉스터(미국)와는 5타차.
지난주 핑배너헬스대회에서 톱10(공동 6위)에 들었던 장정(지누스)은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박지은(이화여대)과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를 통해 미국무대에 데뷔한 이정연(한국타이어)은 이븐파로 합계 3언더파를 기록, 공동 54위에 머물렀다.
1번홀에서 30짜리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미현은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순위를 끌어올렸다. 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데 이어 향상된 비거리와 정교함을 앞세워 13, 14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무명만세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28회째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미국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준 적이 없다.
총상금 600만달러에 우승 상금만도 무려 108만달러에 이르는 올해 대회에서는 이런 징크스가 깨질 것인가. 이름조차 낯선 칼 폴슨(32미국)과 크레이그 퍼크스(35뉴질랜드)가 챔피언조로 25일 새벽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는 것.
24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파72)에서 열린 3라운드. 95년 투어에 뛰어들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폴슨은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1월 수막염에 걸려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폴슨은 투어에 복귀해 치른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3언더파를 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상금 랭킹 113위의 퍼크스 역시 폴슨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서며 투어 데뷔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거센 무명 반란 속에서 거물들은 맥을 못 추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3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5명과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선두 폴슨에 6타 뒤진 우즈는 막판 매서운 뒷심으로 2년 연속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각오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필 미켈슨(미국)은 10번홀(파5)에서 주말골퍼도 좀처럼 하기 힘든 5퍼트를 하는 통에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져 합계 2언더파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이 홀에서 서드샷을 컵 5.4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며 양파까지 하는 망신을 당한 것.
최경주는 합계 3오버파로 공동 4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