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이수동()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 자택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차기 정권 창출 등에 관한 문건을 압수해 정밀 분석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 문건의 작성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태재단이나 재단 고위 관계자 등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권 핵심에 의해 직접 기획 연출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인 김성환()씨가 차명계좌로 거액을 관리하면서 이수동씨 등에게 1억원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했으며 이들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1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발견하고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중이다.
언론개혁 및 차기정권 창출, 인사개입 문건특검팀은 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수동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신문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는 7쪽짜리 문건과 지방언론개혁 방안 차기정권 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연구 등의 문건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문건의 작성 주체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 주변에서는 이수동씨의 지위나 문건의 제목 등에 비춰볼 때 문건은 이씨가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재단 내부 또는 정권 핵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체에서 작성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 문건의 작성 경위와 주체 등을 검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과 특검법이 개정되면 직접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태재단은 문건은 재단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가 해군참모총장 등 군과 경찰 등의 인사 청탁을 하고, 월드컵 상암경기장 매장 및 월드컵 경기장 기념품 매장의 운영과 임대 등 이권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압수했다.
특히 해군참모총장 관리방안에는 후임 총장 인선과 관련해 해군장성의 인사적체 현상과 영남편중 실태, 육 해 공군 총장 비교 분석과 함께 총장 후보 3명에 대한 인물평까지 들어 있다.
이씨는 특검에서 이 문건은 해군작전사령관에게서 도와달라는 취지로 받았으며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수동씨 비자금 수사특검팀은 김성환씨가 실소유주인 환경미화원 김모씨 명의의 차명 계좌에서 수표로 발행된 1억원 중 이씨 본인 계좌에 1300만원, 부인 계좌에 31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5600만원 중 1000만원은 아태재단 관계자들이 배서하고 사용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10억원 이상의 거액이 들어 있는 가차명 계좌를 발견하고 이씨와 김성환씨 등이 이 계좌를 직접 관리했는지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금융감독원이 99년 말 이용호씨 계열사에 대한 주가조작 조사에서 이씨를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당시 금감원 공시조사실장 윤모씨가 조사팀의 고발 의견을 묵살한 사실을 확인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세계은행(IBRD) 파견 근무로 미국에 체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