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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된폭스뉴스CNN눌렀다

Posted March. 08, 2002 09:12,   

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CNN, 폭스뉴스, MSNBC 3사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6년 역사의 폭스뉴스 채널은 1월부터 22년 전통의 CNN을 주요 시간대 시청률에서 앞서고 있다.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시간대별 하루 평균 시청자 수는 109만1000명. CNN은 가입 가구 수에서 폭스뉴스보다 900만가구가 더 많은데도 92만1000명이었다. MSNBC는 35만8000명. 폭스뉴스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2554세 연령층을 상대로 한 시청률 조사에서도 이들 2개사를 앞질렀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는 5일 폭스뉴스의 강점을 전문가 관점의 보도 성향에서 찾았다. CNN이 세계 42곳에 있는 지사의 통신원을 통해 주요 뉴스에 대한 사실 전달에 치중한다면 폭스뉴스는 사안마다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실제로 좌담 프로그램으로 폭스뉴스의 간판격인 스페셜 리포트는 CNN의 비슷한 프로그램보다 5배나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 이에 대해 CNN의 최고경영자 월트 아이작슨은 CNN은 사실 보도라는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큰 사건 사고가 나면 시청자들은 CNN을 본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3개사가 똑같이 보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올해 연두교서 발표 때도 CNN과 MSNBC의 시청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폭스뉴스에 채널을 맞췄다.

3사의 경쟁은 스타 앵커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CNN은 최근 폭스뉴스에서 폴라 잔, ABC방송에서 아론 브라운을 데려왔고, 래리 킹과도 재계약을 했다. 폭스뉴스는 CNN에서 그레타 반 서스터렌을, MSNBC에서 제럴드 리베라를 데려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