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룡(와이번스)의 꿈틀거림이 시작됐다.
내년 시즌 창단 3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만년하위라는 알을 깨고 창공으로 날아오르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SK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투자로 투타전력의 핵심이 될 만한 알짜배기 선수들을 잇따라 스카우트해 2002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내년부턴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초현대식 인천 문학야구장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돼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스토브리그에 얼마나 썼나SK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투수 김원형과 4년간 11억원(계약금 5억원), 롯데에서 데려온 김민재와는 4년간 10억원(계약금 5억원)에 사인했다. FA인 김민재를 스카우트하는 보상금으로 롯데에 지불한 돈은 올해 연봉(7600만원)의 450%인 3억4200만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과 사상 최대의 2 대 6 트레이드를 단행, 브리또와 오상민을 내주고 김기태 김동수 김상진 이용훈 김태한 정경배를 받아들였다. 6명에 대한 대가로 삼성에 추가로 현금 11억원도 지불했다.
여기에 든 돈만 35억4200만원이다. 김기태 등 삼성 영입선수에 대한 연봉부담까지 합하면 총 40억원 정도의 투자를 한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선수단 훈련장 및 숙소를 건립하는 등 한해 동안 260억원을 쏟아부은 SK는 내년 시즌엔 선수단 연봉과 지원금 등으로 160억원의 예산을 쓸 계획.
왜 투자하나SK와이번스 안용태 사장은 SK는 야구단뿐만 아니라 농구(SK 나이츠와 SK 빅스)와 축구(부천 SK) 등 프로스포츠 육성에 관심이 많다. 프로 스포츠단의 존재이유는 뭔가. 어린이에겐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어른에겐 재미를 안겨주는 게 아닌가. 기업은 스포츠단 육성을 통해 이미지 제고와 이익사회환원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어차피 스포츠팀을 맡았으면 과감한 투자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말로만 프로야구를 위한다고 하면서 투자에 인색한 팀이 많다고 말한다.
SK의 내년 시즌은 몇 위?창단 첫해인 지난해 꼴찌(8위)를 했고 올해는 7위를 했다. 내년엔 일단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팀타율 최하위(0.260)였지만 거포 김기태와 김동수에다 김민재까지 공격력에서 크게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영입한 두 명의 용병 페르난데스와 카스텔라노는 미국 마이너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슬러거들로 올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에르난데스와 김원형, 이승호가 지키며 팀평균자책 2위(4.38)를 기록한 마운드엔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 등이 합류해 활기를 주고 있다. 4강 안엔 들어갈 만한 전력. SK 안 사장은 창단 4년 안엔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큰소리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