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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에게5000만원줬다,국정원과장엔 4000만원 빌려줘''

의원에게5000만원줬다,국정원과장엔 4000만원 빌려줘''

Posted November. 16, 2001 09:10,   

검찰이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김재환 MCI 전 회장(56)이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000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전 회장이 진씨의 구명운동 명목으로 받은 12억50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국가정보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의 부하 직원인 정성홍 경제과장에게 주었다고 진술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등 축소 지향의 봐주기 수사를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진승현 게이트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수사 당시 진승현씨에게서 구명운동 명목으로 받은 12억5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김 의원에게 줬다고 진술했으나 김 의원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진씨가 김 전 회장에게 김 의원한테 돈을 주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김 의원에게 줬다는 돈이 현금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도 어려워 김 의원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정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지만 정 과장을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이 정 과장에게 준 4000만원은 진씨가 구명 운동 명목으로 김씨에게 건넨 12억5000만원 가운데 일부이기 때문에 4000만원은 진씨 구명 운동 대가가 아니었냐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이승구() 북부지청 차장검사는 수사 당시 정 과장이 김 전 회장에게서 4000만원을 빌려 기소할 때까지 돌려주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는데 김씨가 진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썼다고 주장해 최근 김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민주당 이훈평() 의원의 보좌관 조정희씨를 만나 금융감독원의 조사 상황을 문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구속한 뒤 조씨를 소환해 이 부회장의 로비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로비 혐의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15일 건설업체 사장 장모씨를 통해 이 부회장을 지난해 9월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당시 금감원 조사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해 금감원에 문의했더니 100억원대의 불법대출에 연루돼 있다는 답변을 듣고 그 후 이 부회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던 국가정보원 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상길() 서울지검 3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겠다며 그러나 전면적인 재조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15일 경질된 김은성() 국정원 2차장이 이 부회장에게서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상길 3차장은 김 차장이 경질됐지만 금품수수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내사를 종결했기 때문에 (검찰 결정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