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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졸업생 10명중 3명꼴

Posted October. 05, 2001 08:38,   

서울대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이 91년의 20.8명에서 10년 뒤인 9월 현재에도 21.9명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교수 1인당 평균 강의시간은 지난 10년간 오히려 늘어나 주당 10.2시간으로 조사돼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을 지향하고 있는 대학정책이 말뿐임을 드러냈다.

이는 선진국 유명대학의 교수 1인당 평균 학생수 1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고 전임교원 1인당 주당 법정 강의시간(강의, 실험실습, 논문지도)인 9시간을 초과하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서울대가 발간한 2001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른 것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비율은 학사 15.6명, 석사 4.5명, 박사 1.8명으로 교수 한 명이 지도해야 하는 학생수는 평균 21.9명에 달했다. 단과대별 편차는 더욱 심해 경영대와 법대가 각각 57.2명, 56.6명으로 의대(6.1명), 수의대 (8.4명)에 비해 최대 10배에 가깝다.

이처럼 교수들의 학생지도 부담이 가중된 것은 교수 증원이 학생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 서울대 전임교원수는 99년(1484명)이래 3년간 감소세를 보여 올 9월 현재 1474명이며, 지난 10년간 전체 증가율도 11.4%에 그쳐 같은 기간 학생정원(12.7%) 및 등록자 수(17.3%) 증가율에 뒤졌다. 반면 91년 762명에 불과했던 시간강사는 지난 10년 사이 1266명으로 70% 이상 늘었다.

또 전임교수(전임강사 이상) 1인당 평균 강의시간은 91년 8.9시간에서 올해 10.2시간으로, 명예교수와 시간강사 등의 강의시간도 같은 기간 3.3시간에서 4.8시간으로 각각 늘었다.

그러나 교수들의 학술연구 실적은 꾸준히 늘어 단행본 발행과 논문발표가 91년 1인당 평균 0.29권, 2.61편에서 지난해 각각 0.61권과 10.98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연구비 총액은 99년 1284억4900만원에서 지난해 1090억9000만원으로 최근 몇 년간 오히려 감소했다.

한편 올해 초와 지난해 가을 서울대 학사학위 취득자 3868명 중 28.4%인 1099명이 취업을 하지 못했고 석박사 학위소지자 실업률도 18.2%나 됐다.

단대별로는 인문대(41.9%)와 미대(41.2%)의 경우 절반 가까운 졸업생이 취업하지 못한 것을 비롯, 사회대(38.8%), 법대(39.4%), 사범대(38.7%)도 실업률이 높았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