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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32명 연이틀 군사분계선 넘었다

Posted September. 29, 2001 08:37,   

북한군이 20일 강원 고성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월경하기 하루 전인 19일에도 강원 철원지역의 MDL을 넘어와 아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 20명은 19일 오전 11시25분경 철원군 근남면 DMZ 내에서 하천을 따라 남하하다 오후 1시경 MDL을 40m가량 월경했으며, 아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9발)을 실시하자 25분 만에 돌아갔다.

20일 오전에도 고성군 수동면 DMZ 내에서 정찰활동을 하던 북한군 12명이 MDL을 20m가량 넘어왔다가 아군의 경고사격(5발)을 받고 1분 만에 돌아갔다. 이날 북한군이 월경한 곳은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해 도로연결이 예상되는 7번 국도에 인접한 지점이다.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거나 아군에 총격을 가한 것은 98년 6월 북한군이 남측 초소에 오발사격을 가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북한이 20일 대남 확성기 방송을 통해 무모한 도발행위에 천벌적 타격으로 보답하겠다는 등 비난방송을 한 것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측 군당국끼리 비방방송을 중지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정전위 특별조사반의 현장조사를 통해 북한군의 월경사실을 확인하고 북측에 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했다.

황의돈()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이번 사건을 은폐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MDL 인근에서 양측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작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군의 단순한 실수로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철희 klimt@donga.com